作曲 : 카자리/Polar Nine
바람아 불어라
이산 저산 너머에 분다
사람이 말한다
이곳 저곳에 퍼진다
울려라 방울아
내 안의 문을 열어라
이 소리 끝에 누가 있나
처음엔 바람인 줄 알았소
누가 자꾸 내 귀 가까이
쇠소릴 흔들었소
잠들면 꿈속에서 들리고
깨면 심장 밑에 남아
피하려고 귀를 막아도
뼛속에서 다시 울려오는
방울소리에 잠은 계속
계속 해서 깨어나게 되고
딸랑 한 번에 숨이 멎고
딸랑 두 번에 눈이 떠져
딸랑 세 번에 내가 아닌
누군가 내 입술을 사용해 말을 하네
얼씨구 절씨구 장구가락이 흥겹구나
흰 천이 흔들리고
촛불은 춤을 추고
엄마는 울고 있는데
나는 웃고 있어
장구소리는 멀리서 다가오고
방울이 점점 점점 더 가까이
내 이름이 지워진 자리
낯선 목소리가 나를 대신하네
울려라 방울아
내 안의 문을 열어라
이 소리 끝에 누가 있나
붉은 실이 손목을 감고
맨발 아래 찬 흙이 밟혀
누가 내 등을 밀어내듯
굿판 위로 걸어가
무섭다 말하려 했는데
입안에 다른 말이 고여
살려달라 외치려 했는데
누군가가 대신 노래하네